2008년 6월 12일 (목요일)
담담하게 날을 보내다 정작 떠날 날이 다가 오니 사위 딸 손주들 볼 생각에 마음이 설레고 들뜨는 마음을 꾹 누르고 여행 준비에
바쁘다.
6월 13일 (금요일)
아침 7시부터 서둘러 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8시 40분
이다. 비상구 쪽으로 자리를 잡으려 그이는 몸이 좀 불편하다고
핑계를 대 보지만 오히려 씨도 안 먹히는 소리다.
13시간을 좁은 비행기 속에서 지내려 하니 조금 답답하고
한심하다.
수속해 들어가 2시간 30분을 기다려 11시 30분에 비행기 속으로 들어 갔다. 12시 출발 이다.
어린아이들은 울어대고 맨뒤에 자리한 탓에 소음이 크고 자리는
많이 흔들린다. 그런데 어찌할까?
입국 수속서류를 작성하려고 보니 미국에 거주할 주소를 쓰라고
하는데 정작 주소는 커녕 사위,딸, 전화번호도 안 적어 왔으니
정말 황당하고 난감하기만 하다.
딸네 집은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동부 쪽이라는 것만 알뿐이다.
매번 단체 패키지 여행만 다니고 개인 혼자는 다녀 보지 않아
정보가 부족한 탓이였다.
그이는 자기의 실수라고 통감하는지 13시간동안 졸지도 않고
그 긴 시간을 책만보고 견디더니 내릴 즈음 발이 퉁퉁 부어 있다. (한국과 시차가 14시간 나서 13일 낮에 출발하여 13시간을 왔는데도 이곳 시카고에 도착하고 보니 또 13일 낮이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대한항공 비행기라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니
내려가라고 해서 시카고에 도착해 걱정이 앞서는 가운데 공항 카운터 쪽으로 가니까 워낙 한국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어서 인지 입국 수속 하는곳에 한국인 통역이 딸려 있어 딸의 집에 다니러 왔다고 하니까 딸의 생년 월 일을 대라 하는데 그래도 그것만은 내가 기억하고 있어 말해주니까 무섭고도 좋은 세상이다.
먼리타향 이국땅에 와 있는 사람도 컴퓨터로 한참 조회를 하니
살고 있는 주소가 나오나 보다, 직접 주소란에 기입하더니 지문 조회에 눈동자까지 맞추어 보더니 다 되었다고 나가라고 해서
가슴을 쓸며 대합실로 나오니 사위와 딸 손주들이 마중나와 있어 얼마나 반가운지...
아이들이 떠난지 6개월밖에 안 되었는대도 정말 많이 자란것
같다.
시카고에서 사위가 점심을 사 주는데도 오는동안 신경도 엄청 많이 쓰고 고달퍼서인지 별로 식욕이 없다.
시카고에서 다시 자동차로 5시간을 달리니 운전하는 사위도
힘들겠지만 우리는 여독에 자꾸 졸기만 한다.
사위가 사는집에 도착하여 보니 너무 한적하면서 공기도 좋고 여유로워서 이만만해도 미국에 온 보람이 있는것 같다
”딸의 집 베란다앞에 이른아침 놀러온 토끼“
이곳 랜싱은 나무가 많아 나무를 채취하던곳이란다.
나무를 이동시키기 위해 철도로 운반하였는데 그 기차의 길이가 엄청 길어 석호가 보더니 엄마! 진짜 기차가 기-일다. 하더란다.
이곳은 동부라 4월까지 눈이 오고 쌓여 엄청 추운 도시인데
딸네 사는 아파트는 삼층인데도 나무로 지었고 창문이나 베란다
문도 모두 이중창이 아니고 한겹이라 겨울에는 비닐을 쳐야
한단다. 딸의 집은 1층이라 베란다는 그냥 바깥에서 바로 들어
갈수 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씻지도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6월 14일 (토요일)
실컷 잤나 하고 시계를 보니 밤 12시다.
자다 깨고 또 자다 깨다 이곳 시간 아침 7시에 일어나 그이와
나는 거리 산책을 나섰다.
길거리는 너무 깨끗하고 정리도 잘 되어 있다.
집들이 울타리도 없는데 잔디들로 깨끗하게 단장하고 있는
풍경이 여유롭고 한가로운 것이 높이 지은 집도 없고 주차장도 넓직 넓직 한것이 부럽기만 하다.
아침을 먹고 아울렛 구경을 하고 점심은 햄버거로 때우고 마트를 두군데 들려 집에 오니 저녁 6시나 되었다.
너무 피곤하고 지쳐 잠시 눈을 부치고 딸이 저녁 준비하는 것을
조금 돕다가 아이들이 2분 거리에 있는 수영장에 가기에 쫓아가 보니 이곳은 아파트 마다 수영장이 딸려있어서인지 규모는 작았지만 아이들은 놀만하였고 그이는 운동겸 물에서 첨벙거리다 사우나에서 땀도 빼고 샤워를 하니 그런대로 알차고 개운한가 보다.
6월 15일 (일요일)
아침 6시 50분에 일어나 어제와 반대 방향 공원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미국에서는 이곳이 교육도시이고 시골에 속하는 곳인지
조용하고 한적하다. 하지만 산도 없고 모두 평지라 한참 두리번 거리고 걷다보니 각각의 집앞에는 화단만 꾸미고 (우리나라 같으면 조금의 여유공간이라도 있으면 고추며 상추를 심었을텐데...)
모두 잔디로 조경을 이루고 있다.
가끔씩 조깅하는 사람들이 스쳐가면서 스스럼없이 굿모닝 하고 인사하기에 우리도 같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굿모닝 하고 인사 한다. 차도 많지 않고 공해도 없을것 같은 거리를 활보하며 산보하니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고 너무도 행복하다.
우리가 이국땅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산책할줄이야?
별로 풍족하지 않은 집에서 태어나 평범한 어린 시절과 처녀
시절을 보내고 고달픈 직장 생활에서 빨리 벗어나고파 선택한
결혼 생활 역시 시부모와 많은 식구들 속에서 시간적으로나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아이들 키우며 젊은시절, 중년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꿈만 같다.
다행이 그 아이들이 별로 나를 애태우게 하지도 않고 건강하게 자라서 일가를 이루어 사위와, 며느리, 외손녀, 외손주, 친손녀, 친손주 각각 남매를 낳아 오손도손 사이좋게 잘살아주고 또 아주 풍족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필요한 생활은 할수있으니
그래도 성공한 삶이라 할수 있지 않을까.....
이제 우리 두사람 건강을 챙기며 열심히 남에게 누를 끼치지
않게 살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욕심은 모든 화의 근원이니까......
6월 16일 (월요일)
3일을 연신 마트며 쇼핑가를 구경하러 다니기 바쁘다.
그이는 이 먼곳에 와서 하루라도 집에 있으면 아까운가 보다.
이제 내일부터는 진짜 미국 여행이다.
여행가면서 먹을거리 준비 하느라 바쁘다.
6월 17일 (화요일)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것을 가지고 동부 여행을 떠난다.
오전 7시부터 서둘러 자동차로 장장 12시간 걸리는 맨하탄을
향해 송서방 혼자 운전을 하니 안쓰럽기만 하다.
어쨌던 가면서 점심으로 멸치 주먹밥 싸온것을 휴게소에서 먹고
*** 달리는 자동차 앞에 보이는 멋진 구름과 차도 ***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 여행을 사위 덕분에
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하게 되니 좀 색다른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날씨는 너무도 쾌청하고 구름도 너무 너무 멋있다.
다와서 맨하탄 입구에서 차가 밀려 한참 지체하다 오후7시30분에 도착해 49번가 민박에 짐을 풀어 놓고 도보로 36번가 한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또 걸어서 앰파이어 빌딩을 올라갔다.
야경 구경한다고 올라가보니 외국 갈때마다 보는 거라 별로 신기 할것도 없다. 어찌나 바람만 세차게 불고 춥던지 바람피해 아이들은 안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한바퀴 돌아 구경하고 찾아보니까 없기에 내려 갔나 하고 1층으로 내려와 보니 아이들은 없고 다시 올라갈수도 없어 여간 난감한것이 아니다
전화도 없고 한참 헤매다 용기를 내어 (이번에는 사위, 딸 전화번호 적은것을 가지고 있었다) 한 흑인여자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것을 보고 바디 랭귀지로 빌려 전화를 해서 만날 수 있었다.
너무 걸어다녀 민박에 오니 파 김치다.
6월 18일 (수요일)
딸소원이 본고장에서 하는 뮤지컬 맘마미아를(원래는 120불에
보아야 하는것을 세일 30불이란다)보고 싶다고 해서2시에 하는 공연을 아침일찍 줄서서 기다려 티켓을 끊고 도보로 유엔타워 구경을 하고 점심은 햄버거로 먹는데 이곳 햄버거는 크기도 엄청나게 크다.
사위,외손주, 외할아버지 삼대는 버스투어로 시내 구경을 가고
우리 여자 삼대는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관중이 거의 머리 하얀
노인들이다 (나도 노인축에 낄 나이인대 ㅋㅋㅋ) 그래도 우리 손녀딸 주연이 왈 외할머니는 나이가 안 들어보인다고 아예 40대로보인다나? 그건 너무하지만 어쨌던 고마울수밖에....
공연을 영어로 노래하는 통에 내용을 알아들을수 없어 답답하던중 딸이 간간히 설명해주어 줄거리를 이해할수 있었다.
그런대로 만국의 언어, 노래라 즐거웠다.
뮤지컬이 끝나고 식구들이 합류하여 민박에 와서 저녁을 해먹고 비는오고 피곤도 하고 핑계낌에 딸과 나는 쉬고 싶어 했지만 우리 고집쟁이 이 양반은 무대포 버스 투어를 또 나가잔다.
하는수 없이 우산을 쓰고 가니 비가 그치긴 하였지만 버스 꼭대기에 있으니 많이 추웠다. 한두시간이면 끝나야 하는 투어가
처음 나오는 투어 버스 운전수인지라 길을 해매다 세시간이나
걸려서 곤욕을 치를 수밖에.....참 피곤한 하루다.
6월 19일 (목요일)
오전에는 박물관 구경을 하고 오후 2시에 유람선을 타고 자유
여신상을 관광하고 강가에서 맨하탄 도시를 구경하였다.
돌아오면서 마담 투싼 밀랍 박물관에 가보니 어쩌면 그렇게 산사람하고 똑 같은지 !
밀랍인형 스타들과 사진도 찍고 이곳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이제 워싱톤으로 가기 위해 느긋하게 오전 9시에 출발하여 5시
*자유의 여신상*
6월 20일 (금요일)
간 걸려 워싱톤 호텔에 도착할수 있었다.
우리 사위가 영어를 잘하니 호텔도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먼 길도 한국에서나 다름없이 네비를 보고 찾아 다니니 여간 든든한 것이 아니다.
한참 설명하고 방에 가보니 두방이 넓고 또 서로 왔다 갔다
할수있게 방문이 통하여 마음이 흡족하다.
짐 정리를 대충하고 나가보니 백악관이 10분 거리에 있었다.
하얀 건물 주위로 커다란 나무들이 빼곡이 있어 나무들 틈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백악관만 조금씩 볼 수 있었다.
그 조금씩 보이는 백악관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머리를 들이 미는지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 틈에서도 사진을 찍는 내자신이 얼마나 억척스럽든지...
미국대통령이 산다는 백악관을 보았다는 생각에 마음만은 뿌듯해 지는 시간이었다.(청와대는 본적도 없으면서 ㅋㅋㅋ)
워싱턴 DC는 백악관이 있고 계획적으로 박물관들과 건물들이 들어선 곳이라서 인지 맨하탄에 비하면 깨끗하고 조용한게 살기 좋은 것 처럼보였는데, 여행책자에 보면 워싱턴DC는 퇴근시간이 되면 일하던 백인들이 모두 도시를 빠져나가고 홈리스들인 흑인들만 남아 있어서 밤에는 생각보다 무서운 곳이라 한다.
그걸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닌것이다.
준비해온 것으로 호텔에서 밥을 해먹고 주연이는 내 침대에서
자고 싶다고 해서 같이 잤다.
6월 21일(토요일)
아침 역시 밥을 해먹고 (호텔에서 해먹는 밥은 우리 딸이 아주
능수 능란하다) 차는 호텔에 파킹해 놓고 이층 버스 꼭대기에서 시내 투어를 나섰다.
녹음이 무성한 몰 한가운데 우뚝솟은 대형 돌기둥, (미 합중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톤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다.
높이 169.3m로 석조 건축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1848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해 1884년에 완공했는데 각주와 정부, 개인이 기증한 석재와 기금을 토대로 공사를 시작했는데 1855년 남북 분열의 혼란과 자금 부족으로 46.3m에서 공사가 중단 되었다가 공사가 재개된 것은 25년 뒤인 1880년이다. 그래서 같은 장소에서 채취한 석재를 썼는데도 공사 중단으로 위쪽과 아래쪽의 색이 다르다.)
링컨 대통령 기념관과 사각연못, 알링톤 국립묘지와 그 앞을 흐르는 포토맥 강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푸른 녹지와 국회의사당,
북쪽으로는 제퍼슨 기념관, 남쪽으로는 백악관이 보인다.
영화에서나 보던 집들과 거리, 츄리나무, 그이에도 펜다곤, 포드극장, 조지타운등을 보며 즐거워 한다.
중간에 딸은 아이들에게 박물관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앞에서 내렸다.
건물 앞에는 커다란 규화목이 있고 공룡 머리도 설치되어 있다.
날씨는 뜨겁고 중앙 현관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엄청 많다.
중앙에는 거대한 아프리카 코끼리 박재가 떡 버티고 있어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니 코끼리가 제대로 나올라나?
이곳은 지구를 테마로 한 박물관인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광물과 태곳적 화석부터 오늘날의 인간 문화까지 폭 넚게 전시를하고 있다. 소장품은 자그마치 1억 2500만점으로 박물관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스미소니언 협회 전체의 87%를 차지하는 엄청난 수지만 정작 직접 볼수 있는 전시물은 극히 일부다.
세계 각국의 민속자료, 문화를 소개하는 홀도 보이는데 아쉽게도 한국 문화 전시실은 문이 닫혀 있었다.
제일 인기있는 광물, 보석 전시실은 3000점이 넘는 진열품중에서도 45.52캐럿짜리 블루 다이어몬드다.(호프 다이어몬드)
여기 저기서 탄성소리가 들린다.
그 외에 값진 보석들이 즐비하다. 루비,사파이어, 오팔, 나폴레옹이 선물했다는 마리앙투와네트의 귀고리와 왕관, 투손에 떨어진 운석, 무게가 약 590kg이나 되는 쿼츠 크리스탈, 세계에서 가장 큰 127캐럿짜리 포르투갈 다이아몬드, 월석등이 전시되어 있다.
쭉 돌아 보고 점심은 먹으려니 이곳에서는 만만한게 그저 햄버거 뿐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크기도 크다.
점심을 먹고 항공 우주 박물관에 들러 우주선 모형에도 줄서서
기다려 구경하고 우리 둘은 지쳐 중간에 먼저 내려 (이곳 버스
투어는 중간 중간 내려 구경하고 다시 탈수 있음) 호텔로 돌아와
쉬니 그렇게 편안 할 수가 없다.
저녁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한인타운에 가서 순두부와 불고기를 맛있게 먹으니 살것 같다.
6월 22일 (일요일)
이제 5박 6일의 동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이곳에서
랜싱까지는 10시간거리란다.
호텔에서도 전기곤로와 전기 밥솥을 가져와 몰래 몰래 밥을
해 먹는 우리 의지의 한국인 참 자랑스럽다.ㅎㅎㅎ
유로도로가 아니면 점심을 사 먹을곳이 없다 하여 밥을 해서
가다가 먹으니 피크닉 나와서 먹는것 같아 그도 나름 재미있고, 가다 가다 식당은 없어도 화장실이 있고 녹음이 우거진 곳에
벤치가 있어 날씨도 좋고 도시락 먹기에는 안성마춤이다.
넓은 공간에 마침 그곳의 싱싱한 농산물을 가져나와 판매하기에
체리와 사과를 사서 먹으니 너무 너무 맛있고 천국이 따로 없다.
미국은 다른것은 모두 큰데 사과는 품종을 개량을 안 해서인가
크기는 작지만 어쨌든 맛있다.
주연이 생일이 어제인데 여행중이라 케잌 촛불도 못 켜서 한국
인이 하는 빵집에 들려 케잌을 사왔다.
주연이더러 소원을 빌라 하였더니 무슨 소원이 그리도 간절한지 한참 기도를 하는데 그시간을 못 기다려 장난꾸러기 석호가 자꾸 촛불을 끄려 하는것을 못 끄게 하려고 한참 실랭이를 벌여야했다.
6월 26일 (목요일)
이양반은 하루라도 집에 있으면 먼 길 와서 허송세월 하는것 같아 아까운가 보다.
오늘도 사위, 아이들과 함께 공원으로 산책나가고 딸하고 나만 남아서 염색을 하고와야 하는데 못하고 와서 딸더러 염색을 하라고 했다. 내일은 미 서부 여행을 가기 위하여 새벽부터 움직 여야 하기 때문에 아침밥을 김밥으로 준비했다.(이곳 국내 비행기에서는 밥도 사 먹어야 한단다.)
6월 27일 (금요일)
서부 여행을 하기위하여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4시에
디트로이트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LA가는 비행기가 7시에 출발
이란다. 김밥을 비행기에서 먹지 못하는 줄 알고 허겁지겁 식욕이 없는데 억지로 먹고 그래도 남은 김밥은 그냥 가방에 넣었다.
딸이 안된다고 하는데도 내가 우겨서 사과를 껍질 벗겨 싸 왔더니 비행기 안에서 아이들이 너무도 잘 먹는다.
국내 비행기에서는 물만 아니면 다 상관 없는건가 본대 지레 겁을 먹고 쯔쯔쯔...
디트로이트에서 LA이도 시차가 3시간이나 나서 1시간 30분 걸려 LA에 오니 이곳 시간으로는 오전 10시 45분이다.
예약한 가이드를 만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안내 받아 갔다.
점심도 가져온 남은 김밥으로 대강 때우고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각종 만화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는데 여름 방학이라서인지 정말 사람들이 많았는데 공휴일에는 더 많다니 ...
정신이 없다.
터미네이터관을 관람하고 그 앞에서 그이는 오토바이를 타고 폼을 재고 나는 그 뒤에 앉아 사진을 찍었는데 제법 잘 나왔다 사위, 그이와 나는 공룡관과 미이라관을 열차를 타고 휙휙 도는데 이제 나도 어쩔수 없이 몸이 늙었나 보다. 전에는 꽤 모험심도 있었지만 마음과 달리 몸이 먼저 반응을 하여 어떻게 표현할수 없이 오금이 저려와 다시는 이런 모험은 싫다.
*마리린 몬로와 함께* *터미네이터 오터바이를 타고*
정말 대단한 나라라는 것이 실감나고 이곳 저곳 테마관과 구경거리로 여행객이 오게끔 한것이 시간가는줄 모르게 바쁘게 한다.
그래도 긍지가 느껴지는 한순간이 있기도 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 중의 하나인 영화세
트장 같이 꾸며 놓아 직접 볼수 있는 곳을 열차를 타고 세트장을 도는데 한국말이 나오는 칸이 있어 기다려 그 칸에 타고 1시간이나 걸려 구경할수 있었다.
(원래는 4칸이었는데 요새 소고기 파동으로 한국인이 많이 나오지 않아 1칸 2/1뿐이 없고 그것도 하루에 한번이란다. 요즘에는
중국인이 많이 나오고 일본인 투어는 하루에 2번이란다)
TV에 많이 나오던 곳이라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데, 영화에서 본 킹콩세트장은 정말 작았다.
오후 6시에 그곳을 나와 저녁을 LA에서 북창동 순두부로 배를
채우고 호텔로 들어갔는데 이 양반 친구 이상우씨네 부부가 찾아와 자기네 집에 초대해 과일을 먹고 슈퍼에 가서 아이들 먹을 간식을 사주어 가지고 왔다.
그래도 친구라 찾아와 이렇게 신경을 써주고 하니 여간 고마운게 아니다.
6월 28일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같이 서부 여행할 사람들이 타고 있는 버스를
타고 보니 우리가 마지막에 합류한 사람들인가 보다.
자리가 뒤쪽에 있어 그곳에 자리하고 보니 차라리 편하고 좋다. 이제 서부 여행 시작이다.
가히 미국이라는 나라는 큰 것으로 승부하는 나라이다.
버스를 탔다 하면 3시간~4시간 걸리는 것은 기본이다
우스개 소리로 이곳 가이드가 하는말...
“미국에 여행왔다 한국에 돌아가면 저녁먹고 우리 드라이브 가자고 하며 부산 가는 것은 일도 아니라나?”
오후 1시에 바스토우에서 중국식 뷔페로 점심을 먹고 모하비 사막을 경유하여 콜로라도 강가의 휴양도시 라플린에 도착 이른 저녁을 먹고 호텔에 들어가 창밖에 풍경을 보니 저멀리 아래 강에서는 사람들이 해상 스쿠터를 타고 쌩쌩 달리고 있다.
아직 잠자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나가보니 주연이랑 석호는 호텔
수영장에서 노느라 너무 좋아하고 우리도 한쪽에 따뜻한 물의
풀도 있어 몸을 담그고 방으로 들어오니 낭만 그 자체이다. 그러나 내일아침 기상 시간은 새벽 4시다. 얼른 자야지 ㅈㅈㅈ
6월 29일 (일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강행군이다.
그래도 우리 주연이는 군소리 없이 일어나 잘 쫓아다니고 석호
역시 졸리운대로 유모차에 끌려 다녀도 우는 소리 하나 없다.
아리조나주 경계선을 넘어 윌리암스에서 잠시 휴식한 다음 그랜드 캐년으로 달려간다.
선택관광 일인당 150불을 주고 주연이와 우리 두사람은 경비행기를 타고 45분걸려 붉고 거대한 자연이 만들어놓은 그랜드 캐년을 도는데 저아래 녹색으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휘돌아 나가는 콜로 라도의 강물 줄기와 끝없이 보이는 바위의 지층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러나 구경도 10분경! 멀미가 나서인지
졸립고 몸이 비틀려 나머지 시간이 고역이였다.
경비행기에서 내려 점심을 먹으려니 속이 울렁거려 밥맛도 없다. 다시 버스에 올라 킹맨을 경유하여 또 사막이다.....
라스베가스에 저녁 8시 도착후 선택관광인 호텔야경 관광이 있는데 우리도 피곤해서 내키지는 않지만 가이드 눈치도 보이고 해서 우리만 가기로 하고 딸네 네 식구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사위가 라스베가스를 한번 와 본적이 있어서 자기들끼리 호텔구경을 한다고 했다.
낮에는 평범하기 그지 없지만 밤이 되니 네온사인이 휘황 찬란 하고 호텔 바로 바깥의 거리 천정에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LG에서 설치한 네온사인이 정해진 시간이 되니 각종 그림이 그려지며 춤추기 시작하는데 가히 장관이었다.
드디어 거리 야경관광을 가는데 이곳은 호텔들이 많았고 밤에
벨라지오 호텔앞에 세계 최대의 분수쇼를 보기위해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이런 사막에 이같은 대 도시를 이루었으니 사람의 힘이 얼마나 어마어마 하게 무궁 무진 하고 대단한지......
관광을 다 하고 오니 밤 10시가 넘어있었다.
딸네는 우리보다도 한시간 늦게 호텔로 돌아왔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버스를 타고 다닌 그 거리를 그냥 다 걸었다니...
그런데도 우리보다 더 많은 호텔들을 돌아보고 구경도 많이 했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왔으니 체험도 해야 하겠지...ㅎㅎㅎ
호텔로비가 온통 도박장이다.
그 양반과 딸은 피곤하다고 호텔방에 있고 사위와 나는 10불씩 가지고 로비로 내려 갔다. 해보니 처음에는 어찌 조금 돈이 나오
는가 싶더니 역시 그냥 도박장에 20불만 기부하고 말았다.
6월30일 (월요일)
아침 6시30분 기상 아침은 한식으로 먹고 다시 호텔 구경을
갔다. 베네시안 호텔이라는데 어째 하늘이 약간 흐린것 같아
자세히 보니 가상의 하늘인데 너무도 진짜 같아 놀랄 수 밖에..
호텔 중앙에는 이태리의 베니스에있는 명물 곤돌라도 이곳에
뱃길을 만들어 띄어놓고 손님을 유인하고 있다.
그러니 이 호텔은 과연 얼마나 넓은지 잘 모르겠다...
만달레이 베이 호텔의 겉모양은 온통 황금색이고 뉴욕 뉴욕
호텔 밖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또 MGM 그랜드 호텔밖에는
사자상이 있고 안에는 진짜 살아있는 사자가 있단다.
*** 가짜 하늘의 베네시안 호텔 ***
라스베가스를 출발하여 바스토우로 이동 서부 민속촌 (지금은
폐광된 은광촌) 을 들렀다
그야말로 조그만 옛날 서부 영화에서 보던 마을이다.
한바퀴 돌고 점심을 먹고 또 버스를 타고 한없이 달리는 중 거대
한 풍력 발전소가 산마다 자리잡고 돌아가는 것을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는다.
건포도와 오렌지의 생산지 캘리포니아에 오니 호텔도 2층짜리다.
그러나 조용하고 한가로운것이 풍취가 있다.
아이들은 조그만 수영장에서 열심히 놀고 평화로운 기분이다.
7월 1일 (화요일)
이젠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기본이 되어 버렸다.
사위는 새벽부터 일어나 다니는 것을 많이 힘들어 한다.
석호는 잠자는것을 유모차에 태워서 끌고 다녀도 개의치 않고 잘 잔다.
4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5시 30분에 출발하여 요새미티 국립 공원으로 향한다.
우리나라 대관령 고개를 넘어가는 것과 같이 구불렁 구불렁
거리며 가니 어떤 사람은 차멀미가 나서 견딜수가 없단다.
어제까지는 사막을 가로질러 오느라 덥더니 이곳은 산속이라
쌀쌀한 날씨로 좀 춥긴 하지만 공기가 좋아서 기분이 상쾌하다.
요새미티 폭포가 요즘에는 물이 줄었다 한다.
하지만 그 길이는 우리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높은 곳에서 떨어
지니 그 또한 장관이다.
미국은 최소한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개발하고 동물도 잡지 않아 다람쥐는 말할것도 없고 사슴도 자주 출몰한다.
올라 갔다 3시간을 다시 내려오는데 화장실도 없고 버스가 설수
있는 곳도 없어 주연이는 소변을 간신히 참고 1시간 이상을 내려오다 어느 공원으로 가서 볼일을 해결했다.
그곳 공원에는 식당도 없어 아침먹은 식당에서 점심을 김치찌개로 가져와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이제는 센프란시스코로 고고고...
가이드가 날씨가 별로 춥지 않을거라 해서 우리 이 양반은 반바지와 반팔 T셔츠차림이었는데 센프란시스코에 오니 바다 바람이 세차서 불어서 완전 초 겨울 날씨다.
이제는 유람선 타는것도 신물이 난다. 그리하여 우리 여섯 식구는 선택 관광 유람선을 안타고 도보로 사위만 믿고 거리 구경을 하니 이것이 진정한 여행인것 같다.
자유롭게 과일도 사먹고 음료수도 사먹고 다니니 더 재미있다.
1시간 30분뒤 다시 일행과 합류하여 금문교를 건너서 금문교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베버리 헤리 테이지 호텔로 갔다.
저녁 늦게 이양반 친구 최융일씨가 또 연락이 되어 이 먼곳까지 와인 두병과 감자칩을 가지고 고맙게도 얼굴을 보러 와 주셨다.
7월 2일 (수요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한식당에 들러 아침 식사로
설렁탕을 먹고 샌프란시스코 바닷가를 끼고 달리니 꼭 우리나라
동해안 바다를 드라이브 하는것 같다.
이제 이 여행자들과는 이별이다. 우리만 따로 옐로스톤에 가기 위하여 다른 여행객들과 합류하기 위해서다.
다시 LA 에 들어가 우리끼리 저녁을 해결하여야 하는데 “서명”가이드가 같이 가서 밥을 먹고 공항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 하여 한국식당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 차돌배기를 마음껏 먹고도 한국돈 13.000원밖에 안하니 얼마나 싼지...우리 주연이, 석호 또 우리도 맛있게 잘 먹고 사위가 예약해둔 공항 근처 호텔로 잠자러 GO ZZZZZ
7월 3일 (목요일)
세계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 옐로스톤을 향해 6시 3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 또 3시 30분에 일어나 공항에 갔다.
이곳 LA 이와 유타와는 시차가 1시간이다.
석호는 유모차에서 쿨쿨 자고 우리는 수속을 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데 안내가 와서 물어보더니 애기들 있는 일행에게 우선권을 주어 따로 먼저 들어갈수가 있었는데 우리집 양반 너무도 좋아한다.
중간에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거의 5시간이나 걸려 솔트레잌
공항에 도착하니 그곳에서는 일명 김반장(김용성)이라고 불리우는 가이드와 미팅하여 솔트레잌시에 (유타주의 주요 도로서 몰몬교인이 1847년 7월 24일 종교 핍박을 피해 *그 당시에는 멕시땅이었다.* 몰몬의 지도자 브리검 영의 지도에 따라 정착하여 현재까지 발전시켰다.) 있는 몰몬 성전을 관람하고 점심을 먹고 아이다호 주정부가 운영하는 아이다호주10대 명소로 꼽히는
LAVA HOT SPRINGS에서 미네랄 온천욕을(선택20불) 하였다. 워낙 미네랄 함유랑이 많고 좋아서 몸에 맞는 사람은 웬만한 관절염과 무좀, 피부병이 치유된다고 가이드가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한다.
샤워를 하고 호텔바깥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룸에 들어가니
너무 오래된 호텔이라서인지 에어콘도 구식이라 틀어보니 소리가 너무 커 도저히 가동시킬수가 없어 아무리 더워도 그냥 견딜 수 밖에 없다.
몸이 근질근질하고 공기는 무덥고, 하는수 없이 다시 샤워를
하고 창문을 열고 자는 수 밖에 ZZZZZ
7월 4일 (금요일)
이젠 조금 여유가 생겨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6시 30분에
너무도 간단한 아침을 마치고 7시 45분에 버스를 타고 야생곰
사파리 bear world 관광을 떠난다.
우리나라 에버랜드 사파리처럼 아기자기한 멋은 없지만 야생곰 생태를 그대로 볼수 있는 곳이다.
넓디 넓은곳에 사슴이 뛰놀고 버팔로, 늑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제 진짜 옐로스톤 국립공원(1872년 3월 1일 18대 그랜트 대통령 재직시 지구상에서는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선정된 곳이며
살아있는 지구의 원시적인 모습을 볼수 있는곳) 으로 향한다, 옐로스톤에는 식당이 많지 않아 중간에서 샌드위치 도시락을 고 도착하니 오늘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란다.
그래서인지 엄청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가져온 샌드위치를 여기저기 자리잡고 앉아서 먹는데 그 샌드위치 크기도 엄청커서 주연이와 나는 일인분을 가지고 둘이 같이 먹었다.
용암이 끓어 넘쳐 규칙적으로 분수처럼 물이 솟구쳐 오르는
간혈천을 보기위해 저마다 좋은 자리를 잡으려 주위에 쭉 둘러
모여 앉았다.
올드훼이스풀 간혈천은 1870년에 공인 확인된 최고의 간혈천으로 과거에는 거의 같은 간격인 60분마다 분출하여서 와쉬번 탐사대가 “믿을수 있는 옛친구”라는 뜻으로 불렀었으나 현재는 90~100분의 간격으로 약 8.000갤론의 온천물이 30~60m정도의 높이로 분출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신기해서 모두 손뼉 치고 소리치며 감탄하였다. 만개가 넘는 온천, 300개가 넘는 간혈천,진흙탕 증기화통, 얼마나 넓은지 버스를 타고 이쪽 저쪽으로 옮기며 구경하고 온천물이 나오는 근처를 지나가니 꼭 스팀을 쐬는것 같아 후꾼후꾼하다.
달걀썪는 냄새가 나는 유황천,여러가지 박테리아의 움직임으로
가장자리가 연두색, 또는 노란색의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을 띄우고 있는곳도 있다.
쭉 둘러보고 숙소에 들어오니 이곳 공원안의 숙소는 오래된 호텔이라 TV도 없고 드라이도 없다.
하지만 이곳 숙소는 제한된 곳이라 1년전에 예약하여야만 묵을수 있다 한다.
그리고 단체로 먹을수 있는 식당이 없어 10불씩 식사값을 줄테니 알아서 먹으라 하기에 우리는 LA공항 호텔에서 먹으려고 준비해온 햇반과 컵라면, 고추장, 일회용 짜장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이제 짐도 줄이며 요긴하게 한끼 식사도 해결하였으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시간도 일러 아이들과 슬슬 산보를 나섰다.
맘모스 온천 지역을 도는데 지하의 석회암이 온천수에 녹아있다가 지상으로 분출되며 물에 스며 있던 탄산가스는 공기를 만나면서 빠져 나가고 석회석은 단단한 온천 침전물이 된다.
그 침전물들이 흘러내리면서 계단식으로 만들어지며 굳어지는데 온도의 차이로 각각 다른색깔을 내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조각품을 보니 그저 경이롭다 말밖에는 표현할 말이 없다.
7월 5일 (토요일)
이곳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어찌도 그리 큰지.....
자연적으로 불이 났는데 끄다끄다 2개월만에 내린 폭우로 꺼졌다 한다. 인위적으로 단순간에 끌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복구되는 것이 100년도 더 걸리다 하여 최소한 자연을 살려가며 불을 끄려니 결국 완전히 불씨를 소멸하는 데는 역시 자연의 힘이 필요 했던 것이다.
불이 나며 씨앗이 터져 발아하여 또 다시 새 생명이 자라는대는
40년이 지나면 복구된다 한다.
이나라 사람들은 어쩌면 그리도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지 부럽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 하면 그것은 땅이 넓고 여유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버팔로가 우리를 반기는지 도로 옆으로 여유있게 가는 바람에 버스가 천천히 지나갈 수밖에...
김반장이 하는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다녀도 이렇게 곰이나 버팔로가 가까이 가기는 처음이란다.
옐로스톤의 그랜드 캐년과 아랫폭포(64만년 화산 폭발로 기초
형성.14,000년전부터 녹기 시작한 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전형적인 V자 빙하 계곡의 모습을 하고 있음 계곡길이:32km, 깊이 240~360m, 폭:450~1200m, 폭포 높이:93m) 캐나다의 나이야가라 폭포만은 못해도 그 위용은 볼만하다 거품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니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이다.
다시 빙돌아 윗폭포로 가니 높이 33m로 아랫폭포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폭포가 강으로 낙차하기 바로 전의 소용돌이 치는 강렬한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옐로스톤 호수는 15,000년전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고 14,000년 전부터 녹기 시작한 빙하의 물이 흘러와서 생겼는데 (평균깊이:42m, 최대수심:117m, 호수길이:32km, 폭:23km, 호수둘레:177km, 평균수온온도:섭씨7도로 북미주 전체에서 가장 큰 산상 호수임)지금 물이 가장 맑고 많을때라 한다.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어 바다로 착각할 정도다.
다시 인디안 용암 온천에 들러 온천욕을 하였는데 첫날과는 달리 좀 힘이 들고 피곤하다.
7월 6일(일요일)
이제 진짜 여행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팽이처럼 휘몰아치며여유없이 다니는 패기지 여행이어서 집에 가서 편히 쉬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도 든다.
세계최대 노천 구리광산, 1906년부터 현재까지 구리, 금, 몰리브덴을 채굴하고 있는 세계최초의 노천 수지광산, 100년을 파내려간 지금의 모습은 맨윗부분의 폭이 4km, 깊이가 1200m,과거
2%의 함량 때문에 다들 광산 개발을 포기하였으나 창업자인
daniel jackling은 광산 갱도를 설치하지 않는 지금의 채굴 방법을 시도하여 함량이 낮은 광석도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였고 현재는 많은 국가에서 수직으로 광맥이 있는 광산은
open-pit-mine(위가 뚫린 광산)을 만든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덤프 트럭의 가격은 200만불, 타이어 1개가 2만불, 적재량300톤, 포크레인의 가격은 800만불, 포크레인1삽에는 98톤의 물량이 담겨 트럭에 옮기는데 3~4삽이면 한 트럭이 된단다.
수직으로 파 들어가 파서 올린 노오란 흙이 얼마나 많이 쌓였으면 이곳사람들은 우주에서 보면 만리장성하고 이곳의 노오란 색의 흙무덤이 보인다나, 뭐라나, 타이어 한 개를 전시용으로 세워져 있는데 그 높이가 자그마치 사람의 키 한배 반이 되는데 저 아래쪽에 그 큰 타이어가 달린 트럭들이 다니는 것을 보니 조그만 장난감 자동차 같다.
그러고 보면 이나라는 진짜 자원도 많지만 그 속에서도 또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 노력하는것은 배워야 할것이다.
농사도 휴식년을 가지고 땅이 다시 건강을 회복할수 있도록 6년을 지으면 1년을 쉴수 있도록 그곳에 아무것도 경작하지 않는단다. 부럽기는 하지만 그것은 땅이 넓고 여유가 있어 할수 있는 것이지 우리의 좁은 땅에서는 어림도 없는 호강의 소리라 할 수
있겠다.
열흘 내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여행을 다녔지만 우리 외손녀 주연이! 6살때는 유치원에서 팔달산에 갈때도 잘 못올라가고 낑낑 거리던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12살 나이가 되더니 키만 제엄마보다 약간 작지 덩치는 엄마보다 조금 커서 우리와 똑 같이 잘 쫓아다니는 것이 여간 기특한것이 아니다.
우리 석호 역시 한번도 짜증내지 않고 우는 소리 없이 잘먹고 잘놀면서 다녀서, 같이 다니는 여행객들이 어쩜 그렇게 아이들을 잘 키웠냐는 칭찬과 함께 그들의 재롱둥이가 되어 버렸다.
이제 사위네 집으로 돌아가 이틀밤, 시카고에서 하룻 밤 자면 우리나라 고향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얼른 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다시는 이렇게 긴 여행이란 할수 없을것 같아 많이 아쉽기도 하다......
7월 9일 (수요일)
드디어 집으로 가기 위하여 다시 시카고로 사위차를 타고 4시간 걸리는 길을 나섰다.
우리 사위 운전도 참 잘하지!...
일리노이주 북동부에 있는 전통적인 미국의 도시, 시카고 시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시내 구경을 하고 더워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미시간 호수에서 배를 타고 시내를 관람하는 쿠르즈
관광을 했다
여행내내 느낀거지만 입이 딱 벌어지게 뚱뚱한 사람이 너무 많다.어떻게 저몸을 지탱하고 다닐수 있을까?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햇빛을 무서워 하지 않고 즐기는것 같다.
나만 혼자 열심히 햇빛을 피하려고 양산에, 모자를 쓰고 그늘을
찾아다니것이 조금 민망스럽기도 하다.
7월 10일 (목요일)
아침일찍 그이의 친구 부길씨가 전화를 해서 우리 둘이만
한국인이 하는 식당에 가서 해장국을 대접받고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갔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우리딸 그냥 대성통곡
이다. 나도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난다.
아주 못 보는것도 아니고 저희도 이제 5개월이면 한국으로 올거
이면서 쯔쯔쯔..
이제 다시 좁은 공간 비행기 안에서 지루하게 14시간을 버텨야
집에 갈수 있다나?
어쩌면 다시는 경험할수 없는 너무도 오붓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음을 기억하리라...